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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01 "진보가 유능하다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2. 2010.05.01 민주당을 향한 유종일의 절규

"진보가 유능하다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민주당 죽느냐, 사느냐 이번 선거가 좌우"
[인터뷰] 전북도지사 출사표 던진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10.02.26 09:19 ㅣ최종 업데이트 10.02.26 21:07 김종철 (jcstar21) / 권우성 (kws21)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전라북도 도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그는 "진보도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권우성
유종일

"요즘 며칠 동안 (서울 뿐 아니라) 전주에도 내려가 사람들을 만났어요. 계속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러고는 '이것은 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지는 싸움을 하지 않아요."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말소리에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의 말은 에둘러 가지 않는다. 직설적인 화법도 여전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오는 6월에 있을 전국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가 출마하는 곳은 전라북도 도지사. 물론 민주당 후보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당초 이명박 정부 2년의 경제정책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을 참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 유 교수가 했던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말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말이다.


유 교수는 진보개혁적 성향의 경제학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국민의 정부 뿐 아니라 참여정부 출범 때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였다. 초기 경제정책 설계의 핵심 브레인이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 뿐 아니라 정부 입각 등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했던 그였다.


"진보가 유능하다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과거에 그랬던 그가 이제 '정치'라는 새로운 길에 뛰어든 것이다. 게다가 중앙 무대가 아닌 지방 선거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유 교수의 결심을 듣고, 민주당의 중진급 정치인이 "차라리 서울시장에 나서라"고 말할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정년이 보장된 국책연구기관의 교수로, 방송과 신문 등 각종 언론으로부터 항상 주목을 받으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던 유 교수였다. 기자가 "왜 나서게 됐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전에, 유 교수 스스로 먼저 고백했다. 잠시 그의 말을 들어보자.


"개인적으로 참 고민 많이 했어요. (웃으면서) 사실 작년 여름부터 내 주변으로부터 (지방선거 출마) 권유를 받기 시작했는데... 최근에 미국에서 돌아온 후 더 깊게 생각하고, 사람들 만나보고 하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지요."


유 교수의 고백으로 기자의 질문순서는 자연스레 뒤죽박죽이 됐다. 인터뷰의 머리는 정치이야기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 앞으로 선거까지 90일 정도 남았는데, (후보 출마) 선언이 늦지는 않았나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지요. 어떤 분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 그런데도 선거에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든 무엇이 있었을 텐데.

"(잠시 생각한 후) 2월 중순에 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직접 시민들을 만나보자'고 생각한 후, (전주 등에) 내려가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러고는 좀 더 (선거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지요."


유 교수는 지역에서 직접 듣고 느낀 것이 바로 "변화를 강하게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과 며칠 안 되는 시간 동안 내가 생각하는 전북지역의 문제와 발전방향에 대해 많은 분들이 큰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셨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반응이어서 나 자신도 놀랐다"고 말했다.


"조직, 연고 등 나의 약점이 곧 강점... 지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권우성
유종일

다시 그의 말이다.


"또 하나는, 국민들에게 '진보가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단지 말로만 그럴듯한 정책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지요. 지역의 성장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복지와 삶의 질을 제대로 높이는 모습을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거예요."


그럼에도, 선거는 현실이라는 의견도 많다. 김완주 지사의 현직 도지사로서 인지도 뿐만 아니라 조직 등의 문제도 유 교수 처지에선 여전히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해 말까지 김완주 지사의 지지율은 40%대다. 유 교수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로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지난달 일부 여론조사에선 유 교수를 잠재적 후보군으로 놓았을 경우 10%에 가까운 지지율이 나오기도 했다. 공식 출마의사도 밝히지 않은 상태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 현재 여론조사 등을 보면 김완주 도지사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는데요.

"(곧장) 아직까지는 그렇지요. 그동안 (김 지사에 맞설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었잖아요.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이 나와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달라질 것으로 보는 거죠."


- 일부에선 여전히 지역 내 연고주의나 조직 동원 능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지사를 넘어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 않나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쩌면 나의 약점이 될 수도 있어요. 집안 어른이나 나의 형(유종근 전 전라북도 도지사) 등을 보면 전혀 연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코 그런 부분을 내세우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반대로 그런 부분이 오히려 나에겐 강점이 될 수도 있지요."


- 어떤 면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인가요.

"(물을 마시면서) 시민들의 의식 수준도 많이 높아졌고, 단지 선거 과정에서 친구나 의리 등을 찾는 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실제로 (지역에) 내려가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래요. 또, 그동안 서울과 해외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정부와 국내외 기업, 학계, 문화계 등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전북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죠."


실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그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유럽, 일본 등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시 수정안에 충남도지사는 지사직도 내놓았는데..."


- 전북도민들은 새만금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 같은데요.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지 20년이 흘렀지요. 방조제 길 놓는 데만 6년이 걸렸어요. 그러면서도 전혀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환경문제 등 논란이 많은 말도 안 되는 4대강 사업에 3년 동안 22조 원을 쏟아 붓는다는 거 아니예요. (새만금이) 국책사업이지만, 더 이상 중앙정부 눈치만 보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 정부는 새만금 개발을 당초보다 앞당겨서 추진하겠다고 하는데요.

"(고개를 흔들며) 글쎄요. 그동안 (중앙정부로부터) 그만큼 우롱당했으면 됐는데... 새만금은 전북이 스스로 비전을 갖고 앞장서서 중앙정부를 이끌어야 합니다. 더 이상 전북이나 한국의 새만금으로 보지 말고, 동아시아의 새만금으로 만들어야지요. 이것은 앞으로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해요."


그는 출마를 결심한 이후, 계속 공부 중이라고 했다. 전북의 비전을 담은 구체적인 공약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유 교수가 전북지역의 발전 밑그림을 이미 상당 부분 그려 놓은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경제지사로서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 뿐 아니라 새만금을 비롯해 전북을 특성화하는 산업 전략 등이 거의 만들어진 상태다.

 

또 유 교수가 관심 있는 분야는 교육 문제.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잣집 자식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창의성을 획기적으로 키우는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뽑힐 신임 도 교육감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특히 최근 정국의 최대 이슈인 세종시 논쟁을 두고, 상대적으로 전라북도가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이다.


"세종시라는 거대한 블랙홀이 지방의 각종 기업투자를 빨아들이는데, 전라북도도 마찬가지로 큰 피해자 아니예요. 그러면 (현 도지사가) 적극 나서서 반대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도지사 직'까지 내던지면서 싸우는데 말이죠. 지역의 발전과 고용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에 대해 지역의 정치적 리더가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한다면, 주민들이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어요."


"조직 동원 가능한 후보 경선은 민주당이 죽는 길... 호남에서 개혁 공천해야"


- 지방선거에 나가려면, 당장 민주당 내부의 당내 경선에서 이겨야 할 텐데요.

"(물을 마시면서) 그렇죠. 아직 당에서도 후보 선출 방식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 같은데... 우선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주목을 받기 위해선 과거 기득권에 안주하는 구태의연한 경선방식에서 철저히 탈피해야지요. 자신들의 텃밭이라는 호남지역부터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 중심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봐요."


- 세종시에 대해 말씀을 하셨지만, 이번 논쟁에서 '야당이 안 보인다'는 지적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답답하다는 듯이) 민주당의 현실이죠. 지도부 스스로 정말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현 정부 2년 동안 일자리는 줄고, 서민이나 중소기업 등은 더욱 어려워지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져도 야당이 제대로 대안을 내놓지 못했잖아요. 최근 다시 지지율이 10%대 후반 수준까지 떨어졌던데..."


유 교수는 "민주당의 철저한 반성과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당이 제대로 된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인터뷰 내내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내비치던 그의 목소리 톤이 어느새 높이 올라가 있었다. 열변에 가까웠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민주당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진 것은 민주정부 10년의 성과에만 머물러 있었을 뿐 잘못한 부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새로운 대안도 제시를 못했지요. 자신들의 기득권에 스스로 안주했던 것이지요."


유 교수의 말은 계속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제1 야당인 민주당으로선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예요. 여기서 제대로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받지 못하면, 호남 기득권 정당으로밖에 안 되지요. 그러면 민주당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집니다. 국민들로부터 다시 바람을 일으키려면 변화가 있어야 해요. 변화는 사람을 바꾸는 것입니다. 텃밭인 호남부터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지요."


인터뷰가 끝날 즈음, 그의 모습에선 예전 경제학자로서 유종일의 그림자는 많이 빠져 있었다. 그는 "정치 리더는 민심을 잘 수렴하고, 지도력과 정치력을 발휘해 미래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로서 넓고 순탄한 길을 놔두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좁은 가시밭길을 선택한 그가 지방선거에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카드로 성공할 수 있을지 자뭇 궁금해진다.


Posted by 유종일입니다

나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고난을 무릅쓰고 민주화를 이룩해낸 민주화 세력의 중심축이었다. 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변화를 주도했고, 미흡하나마 경제구조 개혁과 사회복지 확충 등 경제민주화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진 민주당이 죽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막아낼 힘도 없고 국민들에게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지도 못하다. MB정권을 심판하고 싶어 하는 민심을 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어야 마땅한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에 형편없이 뒤지고 있다. 민주당이 정체성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보다 더욱 민주적이고, 더욱 정의롭고, 더욱 유능한 정당임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록 민주당에 문제가 많다고 해도 여전히 한국 민주주의와 역사발전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믿었기에 나는 지난 3월 초 민주당에 입당하고 전라북도 도지사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지방선거에서 MB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당의 기본입장이 옳았고, 또 그 목표를 위해서 호남에서부터 개혁공천을 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를 믿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당은 내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실망을 주었을 따름이다.

내가 입당하던 날 민주당은 우근민씨의 복당을 환영하면서 그의 목에 화환을 걸어주었다. 젊은 날의 민주화운동을 비롯해서 김대중 정부에 대한 봉사, 노무현 정권 창출에 대한 기여, 민주당의 정책논의에 대한 조력 등 평생을 민주개혁진영에 복무해온 내게는 단 한 마디 환영의 말도 없었다. 충격이었다.

경선방식 결정도 충격이었다. 나는 내게 유리한 특정한 경선방식을 주장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을 원한다고 했다. 개혁공천의 방법으로 도입한다는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전북에 적용해주면 좋겠다고 누차 강조하면서도 반드시 이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공정성이 담보된 경선방법이면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후보들의 의견수렴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개혁공천을 위해 현직 프리미엄을 상쇄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는커녕 오히려 현직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강요했다. 세계 정치사상 유례가 없는 여론조사에 의한 선거를 민주당 지도부가 강요한 까닭이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전북지사 김완주씨의 정체성과 도덕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200만 도민과 함께 엎드려 절을 올린다”는 아부 편지를 비밀리에 보낸 자를 대표선수로 선발하고 어떻게 MB정권 심판을 주장할 수 있느냐는 나의 물음에 당 지도부는 묵묵부답이었다. 도청 기자실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불법 당원 모집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해서 선거법 위반 및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최근 수사 착수) 김완주 지사의 도덕성에 대한 판단도 회피했다.

정체성과 도덕성 등을 공직후보자 자격심사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당헌당규에 입각해서 김완주씨의 후보자격을 재심사하라는 나와 정균환 후보의 요구를 당 지도부는 묵살했다. 어떠한 공식적 답변도 없었다. 비공식적으로는 사법부의 최종 판단 이전에 당이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당이 무슨 사법기관인가? 당헌당규의 정체성 및 도덕성 기준은 헌신짝에 불과한가? 정세균 대표는 지난 3월 15일 비리단체장의 중도하차 시 다음 공천을 포기하겠다고 도덕성 강조 선언을 한 바 있다. 이건 쇼였단 말인가?

나는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고 싶었다. 그러나 불공정한 경선에서 바보 같은 들러리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요구한 것은 딱 두 가지였다. 김완주 지사의 정체성과 도덕성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달라는 것과 “눈 가리고 아웅 하기”식 여론조사 경선계획을 철회하고 철저한 후보검증이 가능하고 누구나에게 공평한 경선 안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아름다운 경선의 기회를 달라는 나의 마지막 호소마저 외면했다.

내 입장에서 경선 불참은 피눈물이 나는 결정이다. 도민들께 나의 포부와 정책과 자질을 제대로 알리는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하고 중도하차 하는 것은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다. 내 선거를 도와준 가족, 친지,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크나 큰 실망을 안겨드리는 것도 가슴 아프기 짝이 없다. 하지만 원칙을 굽힐 수는 없었다.

나는 지난 4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했다. 김완주 지사 문제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도덕성에 대해 가지는 함의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나는 기억한다. 당시 당 지도부의 얼굴색이 변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들의 잿빛 얼굴을 기억한다.

민주당 지도부에게 경고한다. 소탐대실을 아는가. 어떠한 정당이나 조직도 정체성과 도덕성을 상실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2010. 4. 12.    유종일

Posted by 유종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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